300년 역사의 세라믹 기술
프랑소아 보흐(Francois Boch)는 독일의 숙련된 주물사였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제철소를 그만두고 1748년 세라믹 제조를 시작하죠. 세 아들 중 사업을 이어받은 장 프랑소아(Jean-Francois)는 1809년 메틀라흐의 베네딕틴 수도원을 사들이고 최첨단 세라믹 생산 시설을 구축합니다. 산업화 기술의 표준이 된 수도원은 설립 276년이 지난 현재도 빌레로이앤보흐 본사로 남아 있습니다.
전통과 기술, 스타일의 조화
1836년 장 프랑소아와 프랑스의 성공적인 사업가 니콜라스 빌레로이(Nicolas Villeroy)는 각자 운영하던 회사를 합병하기로 결정합니다. 독일의 장인 정신과 프랑스의 예술적 감성이 하나가 되면서 ‘빌레로이앤보흐'가 탄생한 순간이었죠. 당시의 사업가 정신과 혁신성이 창의성과 장인 정신을 뒷받침하면서 빌레로이앤보흐는 19세기 최초의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어요.
테이블웨어에서 라이프스타일까지
빌레로이앤보흐는 세라믹을 중심으로 한 테이블웨어 브랜드로 그 뿌리를 둔 유럽은 물론 여러 국가의 왕실, 성당, 정상급 회의장 그리고 호텔에 납품하며 그 위상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더욱 견고해진 현대의 세라믹과 함께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여 배스 앤 웰니스(Bath & Wellness) 영역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어요.
HISTORY
역사 속의 빌레로이앤보흐
Q. 빌레로이앤보흐에서 맡은 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방콕에 살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이닝 &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와 배스 & 웰니스 카테고리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어요. 제품 관리, SNS, 출시와 판매 전략까지 마케팅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며 중국, 호주, 한국 등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Q. 빌레로이앤보흐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언제 합류했나요?
2006년 입사했으니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한 셈이네요. 가끔 “내 마음은 도자기로 만들어졌어.”라고 말할 정도예요. 제가 태어난 독일에서 빌레로이앤보흐는 워낙 인기 있는 브랜드라 자연스럽게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모던 클래식'의 아이콘과도 같은 ‘뉴웨이브(New Wave)’ 컬렉션을 만나고 반해버렸죠. 20년이 지난 지금도 질리지 않아요.
Q. 18년간 가까이서 본 빌레로이앤보흐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제가 입사했을 당시 식기류를 ‘테이블웨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다이닝 &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해요. 취향이 다양해진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컨템퍼러리 컬렉션과 실내 장식을 추가하고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커머스도 강화했어요. 역사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부지런히 트렌드와 취향을 따라잡고 시대에 맞춰 운영과 판매 방식을 발전시켜온 것이 276년을 이어온 비결이에요.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빌레로이앤보흐에 대한 리뷰가 올라오거나 리포스트 될 때마다 행복해요. 전 세계 곳곳의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우연히 우리 제품을 보게 될 때도요. 심지어 그 제품이 저나 제 동료가 개발한 것이라면 정말 자랑스럽죠. 제가 세우고 실행한 전략이 효과적이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거든요.
Q. 개인적으로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식사할 때 ‘매뉴팩처(Manufacture)’ 컬렉션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종류의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어서 마치 ‘음식을 위한 캔버스' 같아요. 크루아상 하나만 올려도 근사하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토이 딜라이트(Toy’s Delight)’ 컬렉션에 독일 전통 홈메이드 쿠키를 담아냅니다. 방콕은 겨울에도 따뜻하지만 크리스마스 기분은 꼭 내려고 해요.
Q. 방콕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삶의 거의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방콕에 오기 전에는 10년 동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거주하고 근무했거든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에서 복잡하고 분주한, 180도 다른 곳으로 온 셈인데요. 5년간 아시아의 문화와 창의성, 발전 속도를 지켜보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덕분에 서울의 열렬한 팬도 될 수 있었죠. 서울은 패션 감각이 넘치고 생동감이 있는 매력적인 도시에요.
Q. 아직 빌레로이앤보흐를 모르는 분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한다면요?
빌레로이앤보흐의 제품은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어요. 변치 않는 품질, 유니크한 디자인 덕분에 선물하기도 좋죠. 한국의 젊은 고객들은 매뉴팩처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또 독특한 패턴의 ‘디자인나이프(Design Naif)’와 ‘아우든(Audun)’ 컬렉션도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 고객들과 결이 맞는 다양한 컬렉션이 많은데 곧 출시할 수 있길 바라요.
이미지 제공 : 빌레로이앤보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