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동에 쇼룸을 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어요.
디렉터 피아바의 두 번째 쇼룸이 성수에 자리한 데에는 깊은 인연이 있어요. 8년 전, 우연히 찾은 성수의 철제 공장에서 부품을 제작한 것이 시작이었죠. 그 철제 공장의 일부가 바로 지금의 쇼룸 공간이에요. 제품이 만들어지던 곳이 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이 된 거죠. 만드는 곳과 보여주는 곳의 서사가 이어지면서 브랜드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쇼룸에는 어떤 바람을 담았나요?
디렉터 피아바는 늘 일상의 설렘을 전하고 싶어요. 단순히 구매의 대상이 아닌, 하루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일부로 피아바를 느끼셨으면 해요. 그래서 이번 쇼룸 역시 상품들이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집중했고요. 은근히 느껴지는 정돈된 균형, 여백 속의 따뜻함, 채광을 통한 조도나 식물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로 피아바만의 분위기를 정교하게 기획했죠. 차분한 분위기의 베이지톤 벽돌 외관에서 시작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상을 채워줄 설레는 공간을 고객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준비했어요.
1층과 4층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네요. 리뉴얼된 쇼룸과 이번 시즌 상품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디렉터 기존 성수 쇼룸은 이탈리아어로 응접실을 뜻하는 '살로네(SALONE)'라는 이름 하에 누군가를 맞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시작되었는데요. 이번 리뉴얼 작업에서는 살로네의 감성은 유지하되, '더 비워내고, 더 깊어지는 공간'이라는 테마를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4층이 가구 위주의 구성이었다면, 이번에는 1층 공간을 세심하게 다듬었어요. 새로운 세라믹웨어와 시계 라인처럼 매일 접하는 아이템에 중점을 두었죠. 보통 가구 쇼룸에 들어가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잖아요. 지나면서 가볍게 들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그릇과 자그마한 오브제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답니다.
성수 쇼룸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디렉터 공장이었던 곳을 감각적인 쇼룸으로 바꾸기까지 예상보다 시공하는데 물리적인 제약이 많아 어려운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거칠고 투박한 것에 섬세한 디테일을 더하다 보니 오히려 피아바만의 분위기가 뚜렷해진 느낌이 들어요. 딱딱해 보였던 건물 외관과 다르게 쇼룸 외벽은 따스한 색감의 벽돌을 사용해 곡선을 그리며 마감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무드의 공간이 펼쳐지도록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벽돌 외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이 크게 다가왔어요.
어떻게 공간을 꾸미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피아바가 이번 시즌 특히 추천하는 상품이 있나요?
디렉터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큰 가구를 먼저 고른 후, 색과 질감으로 디테일을 조절해 보길 추천해요. 실루엣이 독특한 가구를 좋아한다면, 컬러는 튀지 않는 것을 고르는 방식으로요. 이번 시즌에 가장 추천하는 대표 아이템은 '카노아 다이닝 테이블'이에요. 과감한 아치 포인트와 시원한 선이 매력적이죠. 더불어 '브릭스 소파'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고급스러운 가죽과 스틸 포인트가 공간에 확실한 존재감을 선사해 줄 거예요.
아치 형태의 다이닝 테이블
부드러운 촉감의 실용적인 소파
두 가지 음식을 우아하게 담는 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