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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지러우면 집도 어지러워지는 경우가 많아요. 집은 내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 같은 존재니까요.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제안하는 공간 기획자 찬빈님의 글을 따라가며 
어지러운 집을 치우고, 나를 위한 가장 안온한 공간과 마음을 되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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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거실로 나와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요.
날이 추운 겨울에도 빼놓을 수 없죠. 이 시간은 내 몸과 마음의 정신을 깨우고,
집이라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거든요. 상쾌한 공기를 들이켠 후에
미지근한 물 한 모금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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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면을 하러 가기 전, 커피포트에 물을 충분히 받아 끓여요.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나와서는 팔팔 끓은 물과 함께 가늘게 혹은 굵게 갈아낸 원두로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내립니다. 커피 향이 조금씩 방 안에 퍼져나갈 때쯤,
차분히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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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저는 늘 허겁지겁 아침을 맞이했었어요. 늘 조급했고, 서둘러야 했고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환기가 부족했어요. 집 밖에서의 제 모습이 집까지 따라 들어와
집 안에서의 저를 괴롭히더라고요. 특별히 마음의 정리가 잘되지 않았던 정신없던 시기에는 
그 모습들이 집에 고스란히 반영됐어요. 주방에는 언제부터 쌓아뒀는지 모를 식기가
 한가득 차지해 있고, 비워야 할 쓰레기봉투는 묶어둔 채 그대로 있었어요. 침실에는 옷가지들이
즐비해 있었고, 마당에는 정리 안 된 잡초투성이들이 화단을 뒤덮었습니다.
아, 옷장은 늘 열기가 두려워 계절이 바뀔 때만을 기다렸다가 그때 돼서야 늦은 안부를 전하기 일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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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집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변화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침실의 이불을
옥상에 올라가 탈탈 털었어요. 바람에 날리는 먼지를 볼 때면 스스로가 정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돌아와 음악을 크게 틀고 청소기로 꼼꼼하게 침실부터 주방, 거실까지 누벼요.
이후 물을 쫙 짜낸 손걸레질을 하면 땀이 이마에 송송 맺히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어요.
마치 해야 할 숙제를 끝마쳐 나가는 순간의 희열이랄까. 이후 큰 범위에서 구간별로
하나씩 좁혀나가 주방과 화장실, 그리고 마당까지 마치면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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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마친 후, 나를 감싸주는 집을 조명하며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자는 곳, 내가 씻는 곳, 내가 먹는 곳, 결국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인 집을 더 아껴주기로 했어요.
저를 닮은 이곳에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소 주기가 짧아졌고,
나를 돌보듯 집을 돌보니 일상이 더 즐거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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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늘 그대로인데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리 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치 누군가와 연애를 하듯 집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집의 모양새를 살펴보았어요.
어느새 저는 집을 닮아가고 있었고, 청소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게 됐어요.
쌓아뒀으니 비우자고, 상처받았으니 이겨내자고. 토닥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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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빈네집 에 살면서 <찬빈네 집: Vol 1. 촌스러운 집의 낭만>이란 독립출판물을 제작했습니다.
혼자 살면서 함께 사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제안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좋아해 공유 주거(Co-living) 브랜드 맹그로브에서
 공간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는 커뮤니티 팀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밑미에서 집을 통해 
<내 역사를 돌아보는 글쓰기> 온라인 리추얼 메이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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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러진 집은 나의 마음이 보내는 도움 신호에요!
이 신호를 놓치지 말고 집을 정리하며 나의 마음을 잘 보듬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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