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저는 늘 허겁지겁 아침을 맞이했었어요. 늘 조급했고, 서둘러야 했고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환기가 부족했어요. 집 밖에서의 제 모습이 집까지 따라 들어와
집 안에서의 저를 괴롭히더라고요. 특별히 마음의 정리가 잘되지 않았던 정신없던 시기에는
그 모습들이 집에 고스란히 반영됐어요. 주방에는 언제부터 쌓아뒀는지 모를 식기가
한가득 차지해 있고, 비워야 할 쓰레기봉투는 묶어둔 채 그대로 있었어요. 침실에는 옷가지들이
즐비해 있었고, 마당에는 정리 안 된 잡초투성이들이 화단을 뒤덮었습니다.
아, 옷장은 늘 열기가 두려워 계절이 바뀔 때만을 기다렸다가 그때 돼서야 늦은 안부를 전하기 일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