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이상으로
생활에 의미 있는 
리빙 아이템 10가지

도영도영이가 소개하는 올겨울 스타일링
아티드

습관적 거짓말에 
무너진 신뢰

탭1

물건을
산 게 아니야

가격 이상으로 생활에 의미 있는<div>리빙 아이템 10가지</div>

이처럼 살면서 물건을 사다 보면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것들이 생긴다. 그 의미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가격 이상의 무언가를 주는 리빙 아이템은 무엇이 있고 그것들이 주는 기능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인도를 여행하던 루미르의 박제환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정전을 경험한다. 그때마다 촛불을 밝히지만 촛불만으로는 일상생활을 하기엔 무리다. 그래서 만든 것이 전원이나 배터리 없이 양초만으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루미르 램프. 루미르 조명 100개가 팔리면 100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주민이 빛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쩌면 루미르 조명을 산다는 건 한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수시로 낙서가 생긴다. 하지만 가끔 그 낙서에서 그 나이 때만 볼 수 있는 순수함을 엿볼 수도 있다. 부모들은 그런 그림을 발견하면 기억해 놓고 싶어서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냉장고에든 쉽게 붙여 놓곤 하는데, 그런 인상적인 그림을 액자 없이 보관해 놓을 수 있는 자석 액자가 있다. 함께 포함된 자석으로 아이의 그림을 붙여놓고 수시로 감상하자.

책 읽을 시간이 넉넉지 않은 워킹맘인 나는 주로 아이를 재우면서 책을 본다. 어떻게? 아이를 재운 뒤 바로 일어나면 아이가 다시 깰 수도 있으므로 옆에 누운 채로 독서등을 책에 꽂아 읽는다. 방에 불을 켜지 않아도 되고 불빛이 은은해 아이도 깨지 않는다. 난 독서등을 산 게 아니라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산거나 다름없다.

향 내를 맡으면 인도가 떠오르고

간혹 명상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드시 향을 피워 놓는다. 느긋하게 타 들어가는 향은 마음과 몸의 안정을 주며 공간의 냄새도 바꿔놓기 때문이다. 미미크로우의 가죽 향대는 나무나 도자기와는 차원이 다른 매력이 있다. 휴대가 용이해 아웃도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향대에 10, 20, 30(min)이라고 숫자가 각인되어 있는데 이는 재가 떨어지는 위치를 시간으로 나타낸 것이다.

지금은 성냥을 쓸 일이 거의 없지만 내가 어릴 때만해도 집집마다 팔각 성냥이 반드시 있었다. 라이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성냥이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그렇다 보니 성냥을 보면 왠지 반갑다. 오이뮤는 오리지널 팔각성냥이 가진 사용성과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세련되게 디자인한 것으로 추억을 산 기분이 든다.

걷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운동이 없다고 한다. 가끔은 홀가분하게 공원이나 집 주변을 좀 걷고 싶기도 한데 나는 그럴 때 꼭 편의점에 간다. 가서 물이나 커피를 사는데 빈 손으로 나올 경우 이게 좀 처치 곤란이 되기도 한다. 보틀백은 물병이나 캔을 넣을 수 있는 가방으로 크로스로 메면 편리하다. 계속 홀가분하게 걸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정돈’을 샀다 : 단순한 그림

‘집중력’을 샀다 : 고흐의 방 미니어처

개인적으로 심플한 그림을 보면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 든다. 내가 단순해서 그런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보면 괜히 머리가 아프고 마음까지 복잡해지지만 내가 아는 사물이나 동물을 간단히 표현한 그림을 보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달까? 최근에 알게 된 스몰&amp;빅 포스터는 굵은 붓터치로 토끼와 곰을 표현했는데 보고 있노라니 뜻하지 않게 심적으로 정돈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산 건 욕조거치대가<div>아니라 공간이었다&nbsp;</div>

열심히 살기 위해 열심히 키우지

정성껏 돌봐야 하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의지가 생긴다. 그래서 자식 있는 부모들이 열심히 사는 것이다. 자식이나 반려동물까진 부담스럽다면 식물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어떤 대상에게 관심을 줘야 하는 것만큼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도 없다. 몬스테라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관리가 쉽고 주기적으로 새 잎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관심을 줄수록 더 잘 자란다.

고흐의 방을 그대로 연출한 미니어처 세트다. 가이드북을 보고 하나하나 직접 섬세하게 만드는 것으로 평소 느낄 수 없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워낙 작다 보니 집중해서 만들지 않을 수 없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생각할 거리가 많을 때 오히려 이런 취미에 집중하면 잠시나마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갈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책상만큼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다. 그런 책상을 보면 뭐라도 쓰고 싶고 뭐라도 읽고 싶어진다. 데스크 러그는 매우 부드럽고 세탁 관리가 편하다. 다마스크의 패턴이 평범한 책상을 한결 고급스럽게 만들어주고 마우스 사용에도 무리가 없다.

단순한 그림으로 생활까지 심플해져&nbsp;

어떤 물건은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당연히 비싸다고 의미 있는 물건이 아니며 싸다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그런 물건 중 하나는 아기 욕조를 걸어 놓을 수 있는 욕조 걸이었다. 욕조가 따로 없는 좁은 욕실에서 아이 목욕을 시키려면 반드시 유아 욕조가 필요한데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해 사용하지 않을 때 옆에 세워놓아도 비좁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욕조 걸이가 있다는 걸 알고 구매했는데 세숫대야나 바가지가 아닌 커다란 욕조를 걸어놔야 하다보니 다른 무엇보다 내구성을 필요로 했고 내가 산 제품은 다행히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이 욕조 거치대를 볼 때마다 내가 산 건 욕조 거치대가 아니라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에게 즐거운 목욕시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전과 다름없는 욕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줬으니 말이다.

물건을 산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