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아 : 청소년기나 이십 대 때와 비교하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아니다 싶은 것을 금세 걸러낼 수 있는 안목이 생긴 것 같아요. 갈수록 정교한 취향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나이가 드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와 사진을 닮은
나의 선택”
훤 :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한 끗이 있는 물건들을 좋아합니다. 기존의 것을 비틀고 작은 뉘앙스에 매달리는 것은 시와 사진이 하는 일들인데요. 그런 점에서 제 선택들과 직업 사이에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각자의 고유함이
함께일 때의 즐거움으로”
함께 지내게 된 후로는 서로의 옷과 액세서리 쇼핑에 느슨히 즐겁게 참견을 하며 지냅니다. 이슬아의 글은 조금 더 시적으로, 이훤의 글은 조금 더 산문적으로 변하기도 했어요. 서로의 장르에게서 끊임없이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잘하는 일을 더 잘하게 해주는 삶, 서로 보필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는 삶이 지금의 우리다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