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도영이가 소개하는 올겨울 스타일링
아티드

습관적 거짓말에 
무너진 신뢰

29컬처

탭1

다 커서 읽는 그림동화 3

“우리는 살면서 옳고 그름,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문제에 부딪힌다. 그럴 때마다 아주 어린 시절,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세심하게 가르쳐주던 그 방으로 들어간다.”
 로버트 풀검이 쓴 &lt;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gt;의 한 구절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책 제목에 모든 게 담겨 있어요. 맞아요. 사실 살면서 필요한 건 유치원 때 다 배웠는데, 배운 대로 산다는 게 참 어렵네요. 나쁜 의미로 점점 어른이 되어 간다고 느낄 때, 에디터는 여전히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그림이나 글을 찾아보곤 해요. 그림동화도 그중 하나예요. 동화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잠시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거든요. 여러분도 마음이 지쳤을 땐 동화책을 펼쳐보세요. 날카로웠던 마음도 둥그레지면서 금새 편안해질 거예요.

마음이 허할 땐 동화책을 펴세요&nbsp;

“지금 무슨 생각해?” 멍하니 있을 때가 많은 에디터가 꽤 자주 듣는 질문이에요. 사실 아무 생각을 안 할 때가 더 많은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꼭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난감할 때가 있어요. 이 책은 “무슨 생각하니?”라는 제목이 꼭 저한테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펼쳐보니 웬걸! 18명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머리 위에 덮여진 종이를 펼치면 그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신박한 그림책이었어요. 에디터가 가장 공감했던 인물은 역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니꼴라! 맨 마지막 장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화자가 고양이라는 귀여운 반전까지 있답니다. 나중에 조카가 생기면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여덟 살 겨울방학 때 첫 동화책을 낸 전이수 작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귀여운 소년이에요. 그의 세 번째 책인 &lt;새로운 가족&gt;은 아픈 아기 코끼리를 입양한 코끼리 가족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죠. 이수 작가의 막냇동생인 유정 양의 입양 사실을 알고 읽으니 가슴에 더 와닿았어요. 태국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관광상품으로 학대당하는 코끼리들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던 이수 작가는 코끼리와 진정한 친구가 되는 방법은 코끼리를 타는 게 아니라, 같이 생활하는 거라는 걸 느꼈다고 해요. 가족과 자연을 사랑하는 이수 작가의 예쁜 마음이 잘 담긴 책이죠. 이수 작가의 더 많은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jeon2soo)에 올라오는 그의 일기도 읽어보세요. 마음속 깊은 곳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 거예요.

EDITOR | EOM HYE RIN
<div>DESIGNER | HAN JI HYEON</div>

“아이들은 꼭 친구들과 놀아야 하나요? 좋아하는 장난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은 아이는 이상한 아이인가요?”라고 말하는 주인공 소녀에게 에디터는 엄청난 감정 이입을 하며 이 그림책을 읽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종종 그런 고민들을 했거든요. 혼자인 게 편한데, 나를 잘 모르는 남들하고 꼭 무리를 지어 놀아야 하는지. 물론 지금은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더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요! 에디터처럼 세상과 소통하기 어려워했던 소녀는 엄마 여우의 부탁으로 아기 여우를 돌보게 돼요. 엄마한테 혼날까 무서워 아기 여우를 모자처럼 쓰고 다녔는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소녀는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요.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김승연 작가의 따뜻한 그림들을 직접 보고 싶다면, 지금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진행 중인 &lt;두 번째 날개양품점&gt; 전시를 방문해보세요. 전시는 1월 27일까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