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도영이가 소개하는 올겨울 스타일링
아티드

습관적 거짓말에 
무너진 신뢰

29컬처

탭1

제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에게 반려견은 어떤 존재인가요? 무언가를 끝없이 창조해야 하는 아티스트에게 반려견은 때로 영감의 존재가 되기도,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미니 인터뷰는 세 명의 작가와 함께 했어요. &lt;아무튼, 양말&gt;의 구달 작가가 아끼는 양말만 골라서 물어뜯는다는 ‘빌보’,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참새의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하는 ‘유진’, 동화작가 김승연의 그림책 &lt;두 번째 날개양품점&gt;의 커버 모델 ‘핑구’까지. 작가들 만큼이나 개성 있는 그들의 반려견을 소개합니다!

집사: 구달(@mong_9_dal, 반려견 대신 분리불안을 앓고 있는 껌딱지형 집사)

다른 집사에게 공유하고 싶은 팁

집사: 김참새(@kimchamsae, 유진이의 첫 인터뷰 소식이 마냥 기쁜 은근 팔불출 집사)

동생이 유기견 보호소에 있던 유진이를 발견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누워서 양손으로 눈 가리고 까꿍하기, 손 주기(요구 사항 있을 때만), 장난감 물어와서 선물로 주기, 활짝 웃기.

유진이는 3번의 파양을 당했었고 마지막 집에서는 큰 학대를 받아 구출이 된 상태여서 상처와 공포심이 가득한 아이였다. 그때 유진이의 나이는 한 살이 넘었다. 집에 처음 왔을 때도 몇 달째 구석에서 나오지 않았고, 아저씨, 술 냄새, 사기 밥그릇 등을 무서워했다. 처음 산책을 나갔을 때는 잠깐 걸었을 뿐인데 발바닥에서 피가 나길래 살펴보니 발바닥에 굳은살이 전혀 없었다. 태어나 산책을 처음 해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지금은 천방지축에 굉장히 활발하고 명랑해졌다. 이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처음엔 아빠도 무서워했는데 (아저씨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인지) 지금은 아빠 옆에만 붙어 있다. 애교도 많아서 온 가족이 늘 유진이 덕분에 웃는다. 이렇게 밝고 건강해진 유진이를 보면 무척 기쁘다.

연남동에 에디앤루이스라는 펫샵에 자주 간다. 성분 좋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수입 간식이 많고 예쁜 의류나 장난감도 다양해서 좋아하는 펫 숍이다. 주인 언니들도 굉장히 친절하다. 이 가게에서 파는 윔지스 강아지 껌은 유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 매일 이 간식을 달라고 알아서 손도 주고 장난감을 물어오기도 한다. 폴카독베이커리의 말린 대구 껍질 혹은 건조된 닭 가슴살도 좋아한다.

29CM에서 갖고 싶은 강아지 용품

앤블랭크의 옷과 스몰스터프 다이닝세트.

EDITOR | EOM HYE RIN<div>DESIGNER | KIM YU RI</div>

베럴즈 강아지 카시트. 빌보는 드라이브 덕후다. 카시트를 장착하고 안전하게 장거리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다.

언니는 핑구랑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 같이 술도 한잔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하고 맛집도 다니고 쇼핑도 하고 미용실도 다니고... 다음엔 꼭 사람으로 태어나서 무엇이든 같이 하자. 약속~

강아지 전용 장난감을 시큰둥해할 때, 장난감에 긴 끈을 감아 고양이 낚싯대처럼 만들어 살랑살랑 흔들면 집 나간 관심이 되돌아온다. 새 장난감을 사주기 전에 시도해볼 만한 작전.

강아지도 사람처럼 성격이 모두 다르다. 나도 핑구를 키운 1-2년 동안은 핑구가 다른 강아지들처럼 무던하고 사회성 좋은 강아지이길 바랐는데, 그렇지 않은 핑구를 볼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 ‘내가 잘못 키운 건 아닐까’하는 자책도 많이 했다. 강아지에 대해 공부하고 훈련도 시키면서 깨달은 건 지금 나에게 핑구는 너무나 완벽하고 서로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이만하면 괜찮다는 거였다. 지금은 핑구가 ‘고양이 같은 강아지’라고 생각하며 서로 맞춰가며 살고 있다. ‘강아지는 이런 모습이어야만 해’라는 생각을 좀 내려놓고 바라보니 지금 나에게 핑구처럼 완벽한 강아지는 세상에 없다.

두잇의 드라이하우스. 핑구가 목욕은 엄청 좋아하는데 헤어 드라이어를 싫어한다. 핑구와 목욕 후에도 사이가 좋으려면 꼭 필요한 제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우리집에 와 줘서 정말 많이 고마워!

달리기. 다리는 짧지만 근성으로 뛴다. 반려견 놀이터에서 달리기 천재들인 휘핏이나 그레이하운드를 만나면 꼭 따라잡으려고 한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로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무작정 뒤쫓는 대신 최단거리를 가로지르는 영민함을 발휘한다.

닥스훈트 전문 견사인 ‘베르네집’에서 분양받았다. 하늘이 열린 날(개천절) 우리 집 거실에서 처음 만났다.

센 척하는 겁쟁이.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 동물을 무서워하고 사람은 무시한다. 약간의 허세가 있다. 의사 표현이 분명하고 하기 싫은 것을 절대 하지 않고, 절대 참지 않는다. 먹을 것에 관심이 없어서 기존 강아지 훈련법이 통하지 않는다. 단점이라면 단점일 이 모든 것을 능가할 만큼 귀엽고 애교가 많다.

#1 혼자 놀기. 혼자서 장난감을 침대에서 떨어뜨리거나 입으로 던지는 등 스스로 던지고 스스로 물어온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려야 하는 직업인데 핑구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고 스스로 잘 놀아서 너무 대견하다.<div>#2 남의 물건 건드리지 않기. 여태껏 한 번도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물어뜯거나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 집안을 아무리 어지럽혀도 물건 하나 건드리지 않고 자신의 장난감만 가지고 논다. 반대로 남이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div>

모든 아침.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벌렁 누워 애교를 피우며 나를 핥아주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핑구 때문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