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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HOME + TERVIEW
Chapter 3
공간디렉터 최고요가 사는 ‘고요의 집’
누군가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가보세요. 인테리어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겉모습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정한 취향이 곳곳에 묻어있을 테니까요. 29홈터뷰(29HOME+TERVIEW)는 공간과 사람,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29CM만의 홈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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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HOME + TERVIEW
Chapt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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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공간디렉터 최고요 @KOYOCH
WHERE 고요의 집 시즌 3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탠크리에이티브(@tan_creative)를 운영하는 최고요는 소셜 미디어에서 집을 공유하는 게 흔치 않던 시절부터 ‘고요의 집’이라는 이름과 함께 자신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왔어요. 단지 예쁜 집이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집, 나만의 공간을 가꾸는 그녀의 노하우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있죠. 직접 집필한 인테리어 북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에도 그 이야기가 자세히 담겨 있어요. 고요의 집은 시즌제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29홈터뷰의 세 번째 이야기는 ‘고요의 집 시즌 3’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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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창으로 풍부한 햇살이 들어오는
#LIVING ROOM
Q. 고요의 집 시즌 1부터 지금의 시즌 3까지, 하나같이 고요님과 참 잘 어울리는 공간이에요. 이 집은 어떻게 고르셨나요?
원래는 성수동에 이미 봐둔 집이 따로 있었는데, 탠크리에이티브를 함께 운영하는 친구가 자기가 사는 동네에 꼭 보여주고 싶은 집이 있다며 저를 설득했어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딱 한 번만 보라며 저를 끌고 오다시피 했죠. 그런데 이 집을 보는 순간, ‘여기다’ 싶었어요. 소재나 내부가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도 서울보다는 훨씬 경제적이었고요.
Q. 오늘 촬영한 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은 뭔가요? 
루이스폴센 조명이요! 안 그래도 하얀 조명을 갖고 싶어서 찾아보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더라고요. 워낙 클래식한 제품이라 거실에 두면 어떨까 상상만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는데, 확실히 제품은 공간과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걸 봐야 그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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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곳곳에서 향긋한 풀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에브리데이365(@everyday365_official)를 운영하는 지인과 함께 ‘고요의 집’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었어요. 두 가지 향인데요. ‘봄, 숲(a picnic to the green night)’과 ‘겨울, 숲(the speechless winter)’이라고 지었어요. 아주 대중적인 향은 아니지만, 오래 고민해서 만든 만큼 베개나 침구, 집 안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이 향기가 저에게는 은근한 위안을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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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튀케, 타마냐, 사스미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계신데,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나요?
무엇보다 청소를 자주 해야 해서 저 혼자서도 이동하기 쉬운 가구를 선택해요. 또 먼지나 털이 덜 쌓이는 가구를 고르고, 털이 도드라지는 짙은 색은 피하는 편이에요. 패브릭을 고를 때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요. 털이 엄청나게 꽂히는 소재는 아무리 예뻐도 안 사고, 러그도 값비싼 제품보다는 물세탁이 가능한 걸 골라요.
Q. TV 대신 책장이 거실 벽면을 차지했네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라 TV를 켜놓으면 정말 하루 종일 보고 있더라고요. TV가 나를 지배하는 것 같아서 집에서만큼이라도 내가 주도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TV를 없앴죠. 그러다 보니 생활에 여백이 많아지고 그게 저한테 좋은 영향을 주게 됐어요.
Q. 책장은 어디서 구입하셨나요?
100% 마음에 드는 책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원하는 디자인과 재질의 책장은 100만 원이 훌쩍 넘고, 저렴한 건 MDF에 시트지를 붙인 제품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다 SNS로 알게 된 '이상한 나라의 목수, 폴(@friendly_paul)'님의 작업물을 보고 이분이라면 구현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직접 의뢰했어요. 대신 비싼 원목이 아닌 비교적 저렴하지만 단단한 합판이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죠. 그분도 합판 가구 제작은 처음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지금은 폴앤리나맨션(@paulandlina_mansion)을 운영하며 다양한 합판 가구를 제작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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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브제마다 사연이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소중한 몇 가지 물건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책장과 책상 위에 엄마한테 받은 편지를 장식품처럼 뒀어요. 엄마가 편지를 자주 써주는데, 힘들 때나 평소에 보면 위로가 되거든요. 편지라는 게 받으면 서랍 속에 넣어놓고 잊어버리기 마련이잖아요. 저는 소중한 것들을 밖으로 꺼내서 발길이나 시선이 자주 닿는 곳에 두고 있어요. CD 커버는 제 강연에 오신 분이 ‘고요의 집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선물해 주신 거예요(Inscape - Alexandra Stréliski). 들어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장 한 켠에 펼쳐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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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밑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WORKSPACE
Q. 계단 밑에 작은 책상이 있네요. 어떤 공간인가요?
작업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원래는 부엌에 있는 식탁에서 작업도 하고 밥도 먹었는데, 그때그때 치우는 게 영 불편하더라고요. 이 집에는 작업실이 따로 없어서, 계단 밑 공간에 딱 맞는 조그만 책상 하나를 두고 주로 여기서 작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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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만든 벽으로 포인트를 준
#BEDROOM
Q. 침대 헤드를 직접 제작하셨다고요.
네, 원래는 벽 전체를 작업하고 싶었는데 전셋집이라 사이즈에 맞게 재단한 MDF 목재에 직접 칠했어요. 그레이, 아이보리, 민트 등의 컬러를 섞어서 천이나 스펀지로 톡톡 두들기는 스머지 기법인데, 칠하고 말리고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작업하느라 완성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어요. 원래의 침실은 맹숭맹숭해서 벽을 꼭 원하는 느낌으로 연출하고 싶었거든요. 조명은 원래 말안장이었어요. ‘씨앗’이라는 숍 주인이 딱 2개만 제작한 건데, 나머지 하나는 갤러리에 있어요. 제가 만든 침대 벽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데려왔죠. 생긴 건 앤티크하지만 전용 APP으로 작동하는 최신식(?)이랍니다. 
Q. 집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침구부터 바꾸라’는 조언을 하셨죠. 침구는 어떤 기준으로 고르세요?
처음에는 컬러 위주로 골랐는데, 지금은 소재나 촉감을 많이 봐요. 대충 슥 지나치면 잘 모르지만, 직접 만지고 사용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작은 차이지만 이런 게 하나하나 싸여서 저와 오래 함께 가는 제품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Q. 이번 촬영을 위해 커튼을 새로 교체했는데, 어떠세요?
원래는 암막 커튼을 달았는데, 고양이들이 할퀴어서 많이 손상된 상태였어요. 여름 분위기도 낼 겸 침구와 어울리는 밝은 톤의 리넨 커튼으로 교체하니까 공간이 훨씬 화사해 보이는 것 같아요. 햇살도 더 온전히 느낄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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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구나 소품은 주로 어디서 구매하세요? 
이태원 빈티지 숍에서도 많이 사고, 요즘은 편집숍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챕터원, 에이치픽스, 루밍, 룸퍼멘트 같은 곳도 자주 가요. 가구는 특히 더 신중하게 들이는 편이에요. 실제로 많이 보고, 집에 와서 충분히 고민한 다음 그래도 사고 싶은 물건들만 구입하죠. 집이 바뀌면 가구가 안 어울리는 경우도 많거든요. 쉽게 질리지 않고 구조도 탄탄한, 되도록 ‘평생 갈 가구’를 사려고 노력해요.
Q. 평소 29CM에서 쇼핑을 하시나요?
온라인쇼핑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작은 소품 살 때는 종종 이용하고 있어요. 컵이나 향 제품이요. 앨리건트 테이블의 와인글라스, 워터탱크베이스먼트의 인센스 홀더도 구입했어요(엄마가 마음에 든다고 가져가서 지금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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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파티션으로 분리된
#DINING ROOM
Q. 테이블 앞에 파티션이 있네요. 따로 제작하신 건가요?
처음부터 설치돼있던 금속 파티션이에요. 콘센트가 있는 걸 보니 아마 TV 두는 공간으로 만든 벽일 거예요. 가구나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리하면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이 파티션은 원하는 모양이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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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예요?
꼭대기 층이라 층고가 굉장히 높은데, 주방 위쪽 사선으로 된 천장 부분에 창문이 하나 있어요. 비 오는 날이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거실 소파에 누워 그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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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테이블 위에 달린 조명도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조명이었어요. 원래 테이블 위에 모조품 조명이 있었는데 그걸 떼고 제가 디자인한 조명으로 교체했어요. 조명은 저와 인연이 있는 코램프(@kolamp1981)라는 조명 브랜드와 협업해서 만들었어요. 파리 시내 공원이나 거리에 주물로 된 동그란 유리 볼 조명을 떠올리며 디자인했고, 벽 조명과 펜던트, 테이블 스탠드 등 시리즈로 제작했어요. 조명 이름은 ‘고요’예요. 지금도 코램프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Q. 식물이 꽤 많네요. 식물도 인테리어의 한 부분인가요?
저는 선이 예쁜 식물을 좋아해요. 수형이 특이하거나 분위기가 여리여리한 식물, 볼드하면서 한쪽으로 쭉 뻗은 형태를 활용해서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편이에요. 다양한 식물을 사다 보니 그만큼 많이 죽이기도 했는데, 가드닝 수업을 들은 친구가 식물을 죽이는 거에 자책하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키우다 보면 노하우가 생긴다는 얘기를 해줬어요.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지금은 꽤 잘 키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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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디렉터 최고요의 더 많은 인테리어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저서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최고요 저, 휴머니스트)에서 확인하세요!
Editor. EOM HYE RIN
Photographer. SHIN YU KYUNG
Designer. KIM GYU SEO
Interviewee. CHOI KO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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