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트럼펫을 연주하고 '버글러 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연입니다. '버글러'는 나팔수를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제가 17살에 트럼펫을 처음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닉네임처럼 사용해온 이름이에요. 지금은 제 정체성의 일부분이자 브랜드 이름으로 자리 잡았죠.
어떤 계기로 트럼펫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부터 플루트를 배웠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 특성상 목관악기 대신 금관악기를 다뤄야 했어요. 체구가 작았던 저는 자연스럽게 가장 작은 트럼펫을 선택했죠. 처음엔 상황에 의해 선택한 악기였지만,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트럼펫의 음색에 점점 빠져들었어요. 시대와 장르에 따라 다채로운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고, 쳇 베이커나 마일스 데이비스처럼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거든요. 매번 새롭게 매료되곤 합니다.
트럼펫을 연주하면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대학 입시에서 4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마냥 좋기만 했던 트럼펫이 점차 평가의 대상이 되어버렸어요. 그로 인해 무대 공포증까지 생기면서 결국 한동안 트럼펫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다는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를 다시 연주로 이끌었어요. 한동안 멀리했던 트럼펫을 잡고 연습실에 앉아보니, 이 악기를 통해 꿈꿨던 시간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오랜 공백기 끝에, 다시 무대에 서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무대에 서기로 결심하기까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연주뿐만 아니라, 커피와 음악을 향유하는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고요?
맞아요. 코로나로 모든 연주 활동이 멈췄을 때 우연히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커피를 배우며 원두의 향과 맛이 음악처럼 다채롭다는 걸 느꼈고, 커피와 음악을 함께 나누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탄생한 곳이 '버글러 커피'입니다. 손님들이 음악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공연 프로그램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버글러 클럽'을 통해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소리를 켜고 감상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