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몸의 움직임을 연구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창작하는 안무가이자 무용수 정주령입니다. 따뜻한 순간을 담아내는 아마추어 사진가이기도 해요.
안무가로 활동하며 사진에도 깊은 애정을 갖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스케치 여행을 다녔어요. 풍경을 스케치하면서도 필름 카메라로 순간을 기록하시곤 했죠. 소풍을 가면 나무 뒤에서 저를 몰래 촬영하셨던 기억도 있어요. 어릴 땐 그런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아버지의 사진 덕분에 그 순간들이 선명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던 것 같아요.
필름 사진이 주령님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그 때문일까요?
맞아요. 필름 사진은 저에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감각을 기억하는 방식이에요. 계획 없이 셔터를 눌러도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는 걸 발견하곤 해요. 기다림 속에 더 많은 걸 바라보게 되고, 예상하지 못한 우연마저도 특별하게 다가오죠. 춤과도 닮아 있어요. 즉흥적인 움직임 속에서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처럼, 필름 사진도 그렇게 순간에 충실한 기록이라고 생각해요.
소리를 켜고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