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세 아이의 엄마, 홍성군 홍동면 여자 축구팀 반반FC의 주장 그리고 최근 에세이 <시골, 여자, 축구>를 출간한 노해원입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과 출산을 하고, 삼 년 터울의 세 아이를 기르고 있어요. 출산과 동시에 귀촌을 하고, 지역 전시나 연주회, 잡지 등을 기획하며 창작자로서의 삶을 꿈꾸게 되었죠. 지금은 오로지 가족, 글쓰기, 축구에만 몰두하고 있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 자리잡게 된지는 9년이 되었는데요. 삶터를 옮길 땐, 특히 아이를 포함한 가족이라면 고려해야 할 점이 더 많아요. 건강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각까지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곳이어야 하죠. 그런 면에서 홍동은 유기농업의 본거지라 여겨도 좋을 만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오랜 이해와 역사를 지녔고, 건강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오랜 고민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해원님도 학창시절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며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다고요.
한 학년에 스무 명 남짓한 작은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우리 반에는 남자아이들 비율이 높았어요. 친구들이 틈만 나면 나가서 공을 차더니 어느 날 풋살 리그를 만들더라고요. 저도 끼고싶어 자진해서 축구 팀 매니저가 되겠다고 했죠. 응원을 하기도 하고, 물을 떠다주면서 열심히 팀 서포트를 했어요. 나름대로 즐거웠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때의 제가 안타깝게 느껴져요. 왜 매니저를 한다고 했을까? 옆에서 응원만 할 게 아니라 나도 같이 뛰어볼걸. 그때는 몰랐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될 줄 말예요.
학창시절 매니저 경험이 해원님을 반반FC에 입단하게 만든 걸까요?
어려서부터 축구를 접했고, 좋아했지만 사실 실제로 뛰어볼 생각은 못했어요. 반반FC는 친동생이 먼저 입단하고는 저에게도 권유했는데, '애 키우는데 어떻게 가서 축구를 해'라며 거절했죠. 그때부터 동생이 자꾸 소식을 전해주는 거예요. '부원 중에는 애 셋, 애 넷 키우는 엄마들도 있어.' 하고요. 그 말을 들으니 점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그 엄마들이, 보이지 않는 경계를 나보다 먼저 넘어선 언니들이 제가 축구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한 거예요.
소리를 켜고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