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이자 현재 전라남도체육회 소속 레슬링 선수 장은실입니다. 레슬링뿐만 아니라 씨름, 트레일 러닝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데, 지금은 특히 크로스핏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은실님은 언제부터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예요. 태권도에 도전했는데 3단을 취득했었는데, 그때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말보다는 행동으로 부딪혀보고 깨닫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그게 한몫했죠. 중학교 3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는데 스포츠가 주는 짜릿함이 있더라고요. 재미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고 운동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골목대장은 물론 체육부장, 학교 반장도 도맡아 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나네요.
국가대표 선수라는 타이틀에는 도전, 경쟁, 승리, 패배 등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요.
국가대표 선수는 경기, 리그 안에서 상대 선수와 그리고 자신과 늘 싸워야 해요. 그야말로 도전이자 경쟁이죠.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가다 보니 늘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어느 순간 내면에 깊숙이 박혀 있어요. 경기에서 남다른 신체 조건과 실력을 지닌 선수들과 부딪히면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매일 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숙명이죠. 그럴 때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연습에 집중해요. 나를 짓누르던 시간을 연습량으로 버텨내고, 나한테 맞는 훈련 방식을 찾아요. 경기에서 이기면 기쁠 때도 있지만 상대 선수가 다치거나 경기에서 지게 되면 그것 또한 마음의 짐으로 남게 돼요.
경기장 안에서, 경기장 밖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겠어요.
경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건 물론이고요. 저는 지나간 패배나 앞으로 닥칠 문제와 같은 염려는 뒤로하고 지금 당장 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타인의 감정에 쉽게 휩쓸리지 않게 되었어요. 잘 안될 때는 "그래? 그럴 수 있어", "오늘도 감사해", "나는 소중해", "어쩌라고?" 등 혼잣말을 하기도 해요. 도움이 되더라고요. 한번 해보세요. (하하)
소리를 켜고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