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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HOME + TERVIEW
Chapter 10
커피사 초록의 옅푸른 ‘초온실’
누군가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가보세요. 인테리어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겉모습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정한 취향이 곳곳에 묻어있을 테니까요. 29홈터뷰(29HOME+TERVIEW)는 공간과 사람,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29CM만의 홈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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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HOME + TERVIEW
Chapter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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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초록, 커피사 을지로 운영 @suryalee
WHERE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을지로의 카페 ‘커피사(@coffeesa_euljiro)’를 운영하는 초록은 그곳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보광동 집에서 세 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의 구조와 아울려 생기를 더하는 빈티지 가구처럼 그만의 확고한 취향이 돋보이는 ‘초록의 초온실’을 홈터뷰 열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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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으로 가득 채운 거실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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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광동 오래된 주택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장충동 성곽길 쪽 주택에서 1인 살림을 시작했어요. 흔히 말하는 옛 부잣집인데, 오래된 목조주택만이 가진 아름다움에 친구들이 놀러 올 때마다 감탄하곤 했죠. 그래서 다음 집도 오래된 주택에서 살고 싶었어요. 여기는 운치 있는 담쟁이덩굴로 덮인 벽돌집이죠.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덩굴에 반하고, 주방의 멋스러운 아치형 입구에 두 번 반했어요. 공간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망설임 없이 바로 계약했던 기억이 나네요. 
Q. 집에서는 어떤 커피 도구를 사용하시나요?
핸드드립과 모카포트, 에어로프레스 등의 추출 기구를 즐겨 사용해요. 마찬가지로 카페에서도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브루잉 커피만 내어드려요. 핸드드립은 ‘필터 커피’라고도 하는데, 필터를 거치면 커피의 유분이 제거되어 더욱 깔끔한 맛으로 즐길 수 있어요. 커피 추출에 필요한 원두 그라인더도 종류별로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전동 그라인더는 힘들이지 않고 여러 잔의 원두를 갈 수 있고, 핸디 그라인더는 여행 갈 때도 챙겨갈 수 있어 좋아요.  
Q. 옛것을 사랑하는 취향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나요?
이십 대부터 빈티지 옷을 사 입던 습관이 자연스레 이어져 오면서 그 영역이 확장된 것 같아요. 어떤 물건이든 그 세월을 고스란히 지내왔다는 것은 재료 자체의 품질이 좋다는 걸 반증하는 듯해요. 빈티지 가구도 여러 군데 스크래치가 있지만 요즘 물건보다 더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이 들어요.
Q. 홈터뷰 상품 중에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을 고른다면요?
드롭드롭드롭 커튼은 얼마 전 29CM에서 실제로 구매한 제품이에요. 햇볕의 뜨거움은 한 겹 막아주면서도, 햇살의 화사함은 그대로 가져다주죠. 샤오미 디어마 무선청소기는 들어보니 가벼운 데다 흡입력도 좋아서 고양이 털을 발견할 때마다 바로바로 치우기에 편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보자마자 반했던 엠엠룸의 리넨 블랭킷! 또렷한 색감 때문에 지금 바로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네요.
조용히 복작거리는 1인 주방
#KITCHEN
Q. 혼자 사는 집에 이렇게 큰 냉장고는 처음 봐요.
예전에는 작은 냉장고를 썼었는데, 엄마가 보내주는 식자재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아예 큰 걸로 바꿨어요. 워낙 손이 크셔서 혼자 사는데도 항상 두둑한 양의 김치나 채소를 보내주세요. 냉장고가 주방을 많이 차지해서 양옆에 미니 서랍과 트롤리를 배치해 커피나 소도구를 수납하고 있어요.
Q. 1인 가구의 평소 식단은 어떤가요?
지난겨울에는 카페 영업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갑자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만을 위한 요리를 즐기게 됐죠. 당시엔 추운 날씨 때문에 샤브샤브 만들기를 좋아했고요. 요즘은 다시 바빠지면서 적은 조리도구만으로도 쉽게 만드는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요. 그중에서도 아보카도와 바질 페스토를 즐겨 먹는데, 활용도가 매우 높은 식재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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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와 식물이 조화로운 서재
#WORKSPACE
Q. 자신의 집을 ‘서재가 있는 집’이라고 표현하셨던 만큼 서재에 애착이 강한 것 같아요.
호치민에 여행을 갔을 때 옛 대통령 관저로 쓰였던 통일궁을 구경한 적이 있어요. 옛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다양한 공간 중에서도 서재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큰 창밖으로 비치는 풍경이 모두 푸르른 나뭇잎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나의 서재도 나무와 식물로 꾸며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책장이 아닌 지류함을 놓은 건 의외였어요. 어쩌다 이런 아이디어를 내셨어요?
아주 오래전 카페 겸 책방에서 일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주인이 책방 가구를 지류함으로 대신했는데, 그 구성이 마음에 들어 제 서재에도 활용해 봤어요. 책을 서랍 안에 넣어두니 오래 보존하기도 좋고 외관상으로도 깔끔해 보이죠. 
Q. 서재뿐만 아니라 모든 집에 식물과 식물 관련 서적이 많아요. 초록님이 식물을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홈터뷰 독자들께 추천하고 싶은 식물이 있다면요?
제 별명인 ‘초록’처럼 항상 초록색의 무언가에 반응하나 봐요. 봄이 오면 새싹이 돋는 그 귀여운 구석이 좋아요. 처음 식물 키우기에 도전하는 분이라면 홍콩야자를 추천할게요. 사계절 푸르름을 즐길 수 있는 데다 키우기도 수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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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꿈을 꾸는 침실
#BEDROOM
Q. 초록님만의 침구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먼저 고양이가 세 마리나 살기 때문에 어두운색 침구는 고양이의 흔적이 금방 눈에 띄어요. 그래서 되도록 밝은색의 세탁이 쉬운 커버형 침구를 선호해요. 일주일에 한 번은 빨래해야 하거든요.
Q. 컴퓨터를 서재가 아닌 침실에 두셨네요.
가만히 앉아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고치려고 집에 TV를 두지 않았어요. 대신 컴퓨터를 두고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영화만 봐요. 특히 영화는 꼭 침대에서 보는 게 좋더라고요. 서재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린다면 침실 책상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간단한 메모, 일기를 쓰곤 해요.
Q. 유명 화가의 포스터부터 작가가 궁금한 그림까지 침실에 걸려있네요. 그림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하루 중 침실에 가장 먼저 볕이 들어요. 눈을 떴을 때 햇살을 입어 반짝이는 그림을 마주하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어요. 또렷한 색감이나 명확한 의미를 품은 그림에 끌리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좋아해서 포스터를 모아요. 벽에 걸린 그림은 요즘 푹 빠져있는 류재혁 작가의 작품이에요. 우연히 본 전시에서 첫눈에 반했는데, 꼭 소장하고 싶어 데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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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옛날 집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어 더욱 특별한 초록님의 집.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침실 창문이 돌출형으로 나 있어 창문 사이 공간이 있어요. 여기에 고양이 세 마리가 쪼로록 앉아있기를 좋아해요. 저녁이면 여기 모여 앉아있다가, 집 앞에 도착한 저와 눈이 마주치면 바로 우다다 현관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요. 혼자 살던 집에 나만을 기다리는 가족이 생겨 행복해요.
HOME+TERVIEW PICK ITEM
Editor. MOON SUBIN
Photographer. LEE JONG SAM
Designer. LEE CHAE RIN
Assistant. YU CHAE HWA
Interviewee. @SURY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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