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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8 - 12. 21
10여 년 동안 루밍을 이끌어 온 박근하 대표는 알고 보면 작고 소소한 것을 애정합니다. 루밍은 그러한 그녀의 취향으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북유럽 등 세계 각지의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루밍의 감각으로 선정해 소개하는 디자인 편집 숍입니다.
Q. 방배동 보물창고 시절부터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루밍의 쇼룸은 본래의 자리를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아요.
2008년 방배동 뒷골목에서 시작해 2015년 서래마을로 옮겨 7년을 머물렀어요. 당시 그곳은 프랑스 마을이라 불리는 이국적인 동네였는데, 루밍의 제품과 분위기가 잘 어울려 자연스레 서래마을의 사랑방이 되었죠. 그 후 올해 서초동으로 오게 되었어요. 옮겨왔지만 한 권역이라고 해도 될 만큼 방배동, 서래마을, 서초동은 모두 가까워요. 지금도 루밍엔 초창기 손님들이 여전히 찾아와주고 계세요. 아무래도 이곳은 루밍에게 고향 같은 동네라 떠날 수 없던 것 같아요.
Q. 방을 뜻하는 ‘room’과 현재 진행형을 뜻하는 ‘ing’의 합성어 루밍(Rooming)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루밍(Rooming)은 매장을 오픈하기 전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를 할 때 만든 회사 이름이에요. 공간을 계속 새롭게 연출하는 일이다 보니 공간을 의미하는 ‘room’과 끊임없이 바꾸는 ‘ing’을 붙인 거죠. 지금의 루밍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애착을 갖고 취향에 따라 가꿔가는 공간과 사람들을 의미해요. 이전엔 박근하가 스타일링하는 걸 의미했다면, 지금은 루밍의 고객이 주체가 된 거죠.
Q. 8평 남짓 사무실에서 300평이 넘는 지금의 공간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가 있었나요?
이전 매장에는 손님들 발길이 닿지 않는 데드스페이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데드스페이스가 될만한 공간에 중요 가구를 배치했어요. 방문하신 분들이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도록 구성했죠. 루밍은 매달 ‘이달의 디자이너’를 선정하는데, 그때마다 1층 쇼룸은 디자이너 제품 위주로 구성을 바꿉니다. 구성이 새로워지면 같은 가구도 달리 보일 수 있거든요.
Q. 디자인 가구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며 친근해짐과 동시에 단순히 유행으로 소비되는 경향도 있어요. 이러한 흐름을 루밍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요.
루밍도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물건, 소장품을 소개하는 가게였어요. 그게 시간이 흐르며 북유럽 가구 유행에서 바우하우스 미드 센추리 모던까지 만나온 거죠. 처음 루밍을 시작할 때 소개하던 물건은 십오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함께하고 있어요. 좋은 물건은 반드시 다시 찾기 마련이듯 그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저도 루밍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Q.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북유럽에선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산다고 해요. 그만큼 가치 있는 소비, 의미 있는 소비를 하는 거죠.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것, 제대로 된 것을 샀던 거 같아요. 첫 의자는 신중하게 구입하고, 나중에 하나를 더 구매하는 거죠. 언젠가 집이 생겼을 때 사야지 하는 것 말고 지금부터 자신의 곁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물건을 샀으면 해요.
Q. 이번 어라운드 쇼룸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루밍의 특별한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루밍은 루밍만의 한정판을 만들어요. 원색으로 구성된 B-Line의 보비트롤리를 어디에나 어울릴 빈티지 화이트로 제작했어요. 아르텍 헬싱키 매장에서 발견한 양털 업홀스터리 의자는 그 당시 아직 상품화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루밍에서 주문해 만들었죠. 에코버디는 2019년 파리 메종 오브제에서 만난 벨기에 디자이너의 어린이 가구예요. 버려진 장난감을 부숴 만들었답니다. 그때 들여와 오직 루밍에서만 소개하고 있어요.
Q. 좋아하는 물건을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빙 숍을 열게 되었다고 했어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애착 소장품이 있나요?
자노타 메자드로(Zanotta Mezzadro) 의자예요. 20대 때 갖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고가여서 선뜻 살 수 없잖아요. 그러다 밀라노 트리엔날레 (Triennale di Milano) 카페에 갔는데 테이블 매트 종이에 그려져 있는 거예요. 그걸 돌돌 말아 가지고 왔어요. 이게 그때의 테이블 매트로 만든 액자예요. 그러다 결국 의자를 구매했고, 지금은 판매까지 하고 있죠. 어린 시절이 담긴 에피소드네요.
Q. 루밍 디렉터라는 타이틀 없이 ‘박근하’라는 한 사람으로서 가진 취향이 궁금해요.
루밍엔 작고 예쁜 게 많은데 그게 제 취향이에요. 자동차도 그래요. 귀여운 피아트 자동차를 타는데, 남편마저 취향이 같아 지금 집엔 블랙 피아트 두 대가 나란히 서 있어요. 또 라운지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파리면 파리, 뉴욕 콘란 라운지 등 여행지마다 CD를 사서 모으는데 대부분 라운지 음악이었어요. 지금도 몽환적인 음악을 좋아해요. 요즘 좋아하는 뮤지션은 시규어 로스(Sigur Ros)인데 이전에 아이슬란드에 가서 들었을 때 더 감동적이었어요.
Q.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나의 요소로써 쇼룸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쇼룸은 누구나 마음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해요. 루밍은 집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요. 이곳에 오면 공간 스타일링 팁을 얻어 갈 수 있으면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펼칠 수 있죠. 예를 들어 집에 놓을 물건을 보러 왔는데 고가의 가구만 있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루밍은 가구도 많지만 아이들이 용돈으로 선물을 살 수 있을만한 소품도 많은 곳이에요. 경험을 위한 접근성이 필요하죠.
루밍 뒤편엔 서리풀 공원이 있어요. 여기서 서래마을에 있는 루밍 랩을 목표로 걸어가면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요.
걷기 좋은 날엔 몽마르뜨 공원에도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