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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HOME + TERVIEW
Chapter 26
브랜드 메브의 느리게 짓는 집
누군가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가보세요. 인테리어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겉모습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정한 취향이 곳곳에 묻어있을 테니까요. 29홈터뷰(29HOME+TERVIEW)는 공간과 사람,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29CM만의 홈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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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HOME + TERVIEW
Chapte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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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메브 스튜디오 김수지 @meretbois
WHERE 서울시 용산구
하루 종일 감도는 따스한 빛, 커다란 베틀이 자리한 작업실, 제각기 옷을 입은 화분들까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곳은 텍스타일 브랜드 메브를 운영하는 김수지의 보금자리이자 작업실입니다.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고즈넉한 구옥을 스물여섯 번째 홈터뷰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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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텍스타일 브랜드 메브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지입니다. 위빙, 니팅, 디지털 프린팅, 바느질 등 다양한 기법으로 느리게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며 별도로 작업실을 두지 않고 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Q. 따스한 햇빛이 감도는 구옥 주택이네요, 구옥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평소 손으로 느리게 만드는 물건이나 빈티지 식기, 의류, 가구 등 시간이 켜켜이 쌓인 것들을 좋아해서일까요. 오래된 나뭇결의 천장, 마찬가지로 나무로 만들어진 낡은 창틀과 창턱 같은 구옥 만의 디테일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하루 종일 빛이 잘 드는 집이라 낮에는 자연광을 조명 삼아 생활할 수 있는 점도 좋고요.
Q. 켜켜이 쌓인 시간만큼 길이 잘든 집 같아요. 큰 테이블이 자리한 거실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나요?
거실은 제가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에요. 직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모든 작업을 거실의 테이블에서 하고, 혼자 또는 여럿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기도 하고요. 코로나 이전에는 클래스도 진행했다 보니 많은 시간과 추억들이 쌓인 공간이죠.
Q. 그릇장의 찻잔과 접시들은 빈티지 제품인가요? 수지님의 평소 소비성향도 궁금해요.
빈티지 아라비아 핀란드 잔과 소서예요. 전에 일하던 브랜드 대표님께서 메브의 시작을 축하하며 선물해 주셨는데, 그래서인지 따뜻한 차를 담아 마실 때마다 늘 애틋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평소 소비성향은 제로-웨이스트와 비건 지향인으로 살고 있지만 대체로 느긋한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래 고민하다 보면 별로 사고 싶지 않은 물건이 대부분이고, 고민 끝에 산 물건은 그만큼 아끼며 사용하게 되기도 하고요.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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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실을 따로 두지 않고 집에서 작업을 하시는데, 분명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만드는 물건이 주로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이다 보니 제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만들고 또 쓰이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농담 삼아 자주 하는 말인데, 집에서 일하는 장점은 출퇴근이 없다는 것이고 단점도 출퇴근이 없다는 것이에요. 작업과 휴식의 경계를 유지하기가 참 어려워요. 하지만 사랑하는 고양이와 하루 종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부러울 거예요.
Q. 세상에 하나뿐인 화분 옷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궁금해요.
식물을 좋아하다 보니 쉽게 버려지는 연질 화분에 눈길이 갔어요. 미적으로 아름답지는 않아도 충분히 더 오래 쓰일 수 있는 소재인데 아깝더라고요. 직조 작업을 하고 남겨진 자투리 실로 화분에 옷을 입혀주었는데 그걸 본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던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요. 남겨진 실로 만들다 보니 모든 화분의 옷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었고, 똑같은 물건을 만들 거라면 굳이 손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같다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과 다르지 않죠.
Q. 브랜드 메브를 운영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가치는요?
메브(meb)라는 이름에는 ‘바다와 숲’이라는 뜻이 담겨있어요. 바다와 숲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만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물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마음을 담아 만들면 분명 오래도록 곁에 두는 물건이 될 것이라 믿고 있어요. 새로운 계절에는 제가 만든 물건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과 팝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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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Q. 미니멀한 침실 공간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침실은 온전히 휴식과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저는 깔끔하고 정돈된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라 늘 단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미니멀하게 꾸몄다기보다는 아무것도 사지 않다 보니 얼떨결에 미니멀하게 되었네요.
Q. 나의 집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집은 그냥 ‘나’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물건들을 채우고 또 비우다 보니 저를 닮은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자주 들르는 친구들과 처음 오는 누군가에게도 “집이 참 너답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신기하면서도 괜히 기쁜 마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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