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통해 우리나라에 알려진 크루앙빈이 첫 단독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어요.
이국적인 정취를 자신들만의 몽환적인 스타일로 담아내는 ‘서프 펑크’ 밴드와의 인터뷰.
Q 그러고 보니 헛간을 작업실로 쓴다고 들었어요. 요즘도 그곳에서 작업하나요?
A 여전히 헛간에서 음악을 만든답니다! 텍사스 버튼의 작은 마을에 있죠.
Q 미국 출신으로, 동남아, 중동, 남유럽 등 세계 각국 음악의 영향을 받았어요. 이질적인 요소들을 모아
서 어떻게 크루앙빈만의 스타일로 만들어가나요?
A 가끔씩 음악은 느낌이자 로맨스로 다가와요. 또 다른 때에는 멜로디나 패턴으로 다가오죠. 자연스럽게 특정 문화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흥미롭게 들으면서 영감을 받곤 합니다.
A 우리가 사랑하는 태국 음악은 전부 monrakplengthai.com에서 찾아요. 여기서 다 들을 수 있답니다! 특히 다오 반돈(Dao Bandon)은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에요. 우리가 만든 태국 믹스테이프(Khruangbin's essential Thai funk mixtape)도 들어보세요.
Q 크루앙빈의 음악은 대부분 보컬이 없어요. 가사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쉽지 않은데 음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나요?
A 연주곡은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채워나가거나 자신만의 단어로 노래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생각해요. 같은 음악을 듣고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보편적이기도 하고요.
A 곡을 쓸 때 특정 순간, 사람, 감정, 장소 등에서 영감을 받는데 그 모티브에서 곡명을 가져오는 편입니다.
Q 공연 포스터, 플라이어를 비롯한 시각물 작업을 개성 강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어요. 매번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라이브 공연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그날 밤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몇 년 몇 월 며칠에 어디서 뭘 했는지, 공연 날짜는 평생 기억하고 지닐 수 있는 부분이죠. 그래서 공연마다 독특한 포스터를 만들어서 그 공연을 추억하려고 해요.
A 옷은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찾아요. 무대에서 과감한 패션을 시도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아티스트들로부터 영감을 받고요. 데이비드 보위, 프레디 머큐리, 그레이스 존스, 프린스… 이런 사람들은 늘 완벽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왔거든요.
Q 기타리스트 마크의 개인 인스타그램(@robotdouble) 계정에는 본인 사진 대신 도시 풍경들이 주로 올라오던데요.
A 우리가 방문했던 도시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편이에요.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휴대폰이나 후지 카메라를 사용해 한 곳에서 한 장은 남겨두려고 하죠.
A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때마다 감사하고 또 겸손해져요. 세대, 국가, 장르를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더 보편적인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Khruangbin ‘Cómo Te Quiero’ (Official Video)
A 너무 기대됩니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어요!
Q 3월 24일 첫 단독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작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네요.
Khruangbin: NPR Music Tiny Desk Concert (Live)
‘The Nice to Meet You’ Tour 2019 Asia
A 기타리스트 마크와 드러머 디제이는 거의 10년 동안 같은 교회에서 가스펠 음악을 했어요. 로라와 마크는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였고요. 마크와 디제이는 매주 화요일 교회 리허설이 끝나면 저녁을 먹곤 했는데 어느 날 로라가 그 자리에 온 거죠. 첫 만남부터 대화가 끝도 없이 이어지더라고요. 이후부터 화요일마다 셋이 만났고, 3년이 지난 뒤 본격적으로 밴드를 결성하게 됐습니다.
Editor │ KANG KYUNG MIN
Designer │ LEE GA HEE
I 날짜 : 2019.03.24
I 장소 :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I 문의 : 02-563-0595
A ‘텍사스의 헛간 속 세상에서 영감받은’ 음악.
Q 크루앙빈의 음악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요?
Q 멤버 3명이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해요.
A 베이스를 맡고 있는 로라가 예전에 태국어를 배웠는데, 그때 처음 배워온 단어들 중 하나였어요. 발음이 재미있었는지 로라가 한동안 계속 말하고 다니더라고요. 그 당시는 마침 우리가 한창 태국 음악을 많이 듣던 시기라서 밴드 이름으로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밴드 이름 ‘크루앙빈(Khruangbin)’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비행기'를 뜻한다고 알고 있어요.
Q 이기 팝, 앤더슨 팩, 리온 브리지스 등 많은 뮤지션들이 크루앙빈의 팬이에요. 한국에서는 이효리가 크루앙빈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죠.
Q 베이시스트 로라는 화려한 의상을 즐기더라고요. 특별한 레퍼런스가 있나요?
Q 태국처럼 이국적인 나라의 음악을 찾고 들을 때 특별한 플랫폼이나 노하우가 있을까요?